CO₂ 농도가 이미 425ppm을 넘은 상황에서, 단순히 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공기에서 직접 CO₂를 빨아들이는 기술(Direct Air Capture, DAC) 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먼저 이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기술의 두 가지 주류 방식
DAC는 크게 두 가지 기술로 나뉩니다.
저온 고체 흡착 방식은 스위스 Climeworks가 대표 주자로, 아민 기반 고체 흡착제를 사용합니다. 약 80~100°C로 가열해 CO₂를 분리하기 때문에 폐열이나 지열 활용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24년 5월 가동을 시작한 아이슬란드의 Mammoth 플랜트는 연간 최대 36,000톤 CO₂ 포집 용량으로 설계되었으며, 이전 Orca 플랜트보다 약 10배 큰 규모 Climeworks입니다. Climeworks는 2030년 메가톤(백만 톤), 2050년 기가톤(10억 톤) 규모 달성을 목표 Climeworks로 하고 있습니다.
고온 액체 흡수 방식은 캐나다 Carbon Engineering(미국 Occidental의 자회사 1PointFive가 상용화)이 대표적으로, 수산화칼륨 용액으로 CO₂를 흡수한 뒤 약 900°C에서 가열해 분리합니다. 미국 텍사스 서부의 Stratos 플랜트는 2025년 후반 가동 예정으로, 완전 가동 시 연간 50만 톤 CO₂를 포집해 기존 가솔린 자동차 11만 6천 대를 도로에서 없애는 효과 World Resources Institute를 낼 전망입니다.
이 외에도 Heirloom의 석회석 광물화 방식, Capture6의 전기화학 방식, Skytree의 분산형 모듈 방식 등 다양한 접근이 경쟁 중입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 이 기술이 실제로 CO₂ 감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가를 살펴보겠습니다.

규모의 격차: 충격적인 현실
위 차트가 보여주는 것은 냉정한 현실입니다. 차트가 로그 스케일(눈금이 10배씩 증가)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즉 막대가 한 칸 길어질 때마다 실제로는 10배 차이가 납니다.
- 현재(2025): 전 세계 DAC 용량은 합쳐도 약 0.6백만 톤(60만 톤)/년 수준 — Stratos가 완전 가동된다는 가정 포함
- 2030년 필요 규모: IEA는 2030년까지 8,500만 톤, 2050년까지 9억 8,000만 톤 CO₂ 포집이 넷제로 달성에 필요하다고 제시 Springer
- 2050년 IPCC 중간 시나리오: IPCC는 21세기 동안 1.5°C 목표를 위해 1,000억~1조 톤(100~1,000 Gt)의 누적 탄소 제거가 필요하며, 2050년에는 연간 13억~290억 톤(대부분 50억~150억 톤)의 제거가 필요하다고 추정 Daccoalition
- 참고로 인류 연간 배출량: 2024년 전 세계 에너지 관련 CO₂ 배출량은 약 380억 톤 Energyanalytics
즉 현재 DAC가 잡아내는 양은 **인류 연간 배출량의 약 0.0016%**에 불과합니다. 현재 글로벌 DAC 용량은 IPCC가 요구하는 탄소 제거량의 0.001%에도 미치지 못하며, IPCC는 2050년 이후 매년 수십억 톤의 탄소 제거를 요구 RMI합니다.
비용 문제: 가장 큰 장벽
비용 역시 큰 걸림돌입니다. 2023년 기준 DAC의 총 시스템 비용은 톤당 1,000달러를 초과하며, 이는 운영 중인 플랜트 용량이 일반적으로 연간 5만 톤 미만으로 작기 때문 Wikipedia입니다. 연간 100만 톤 이상의 대규모 플랜트에서는 톤당 94~232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 Wikipedia되지만, DACCS의 톤당 100달러 목표는 장기적으로도 달성하기 어려워 보이며, 2050년대까지 200~400달러 수준에 머물 가능성 The Belfer Center for Science and International Affairs이 큽니다. 만약 연간 100억 톤을 톤당 200달러에 처리한다면 연간 2조 달러(한국 GDP 이상)가 필요합니다.
근본적 에너지 한계
비용이 떨어지기 어려운 근본 이유는 물리학에 있습니다. 대기 중 CO₂ 농도는 약 0.04%인 반면, 석탄 화력발전소 배기가스의 CO₂ 농도는 약 12%로 거의 300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공기에서 직접 포집하는 것은 화력발전소 배기에서 포집하는 것보다 약 3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 PubMed Central합니다. 이 에너지가 화석연료에서 나오면 포집보다 더 많은 CO₂가 배출되는 모순이 생기므로, 반드시 재생에너지나 원자력으로 가동되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DAC 1Gt 운영을 위해서는 전 세계 풍력·태양광 신규 설치량의 상당 부분을 여기에 할당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가?
현실적인 답은 "네, 단 보조적·필수적 역할로만" 입니다.
DAC가 단독으로 기후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습니다. 현재 용량과 필요 규모 사이의 격차가 너무 크고, 2050년까지 기가톤급에 도달하려면 매년 약 30%씩 성장해야 하는데 이는 태양광 산업 초기 성장률에 맞먹는 속도입니다.
그러나 다음 두 가지 영역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합니다.
첫째, 감축이 사실상 불가능한 잔여 배출(항공·해운·시멘트·철강 일부, 농업 메탄 등)을 상쇄해 진정한 넷제로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런 부문은 기술적으로 화석연료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음의 배출이 필요합니다.
둘째, 만약 21세기 후반까지 1.5°C 또는 2°C를 일시적으로 초과하게 되면(overshoot), 농도를 다시 끌어내리기 위한 거의 유일한 공학적 수단입니다. 자연 기반 해법(나무 심기, 토양 탄소 축적)과 BECCS(바이오에너지+CCS)도 있지만 토지·물 사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결론적인 시사점
DAC는 "감축의 대체재"가 아니라 "감축의 보완재"입니다. 일부에서는 이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며 "나중에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하에 배출 감축을 미루게 만들 수 있어, 배출 감축이 더 나은 해결책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Wikipedia. 현재 우선순위는 명확합니다 — (1) 화석연료 사용을 빠르게 줄여 누적 배출량 자체를 최소화하고, (2) 동시에 DAC를 포함한 제거 기술을 1990년대 태양광처럼 학습 곡선에 따라 단가를 낮춰 2040년대에 본격 활용 가능한 규모로 키워두는 것입니다. 두 가지를 모두 해야지, 어느 하나만으로는 1000ppm 시나리오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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